집회 참석 목사 코로나로 사망하자 '순교' 또 언급…뜻은 제대로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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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09-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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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극우 유튜버 '순교' 언급 영상 올려…방 목사 "허언"

[사진=연합뉴스 & 네이버 캡처]


광화문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순교'를 언급했었다. 이후 신소설 순복음우리교회 목사가 사망하자 보수·극우 유튜브들이 그의 죽음에 '순교'를 또다시 언급했다. 순교라는 뜻을 알고는 쓰는 것일까.

'순교(殉敎)'란 모든 압박과 박해를 물리치고 자기가 믿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로, 넓은 뜻으로는 주의나 사상을 위하여 죽는 경우에도 쓰인다. 

이 단어는 전광훈 목사 입에서부터 다시 언급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전광훈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한 바이러스'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면서 "저는 정치가·사회운동가가 아니라 한국 교회를 이끄는 선지자 중 하나다.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달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신소걸 목사가 6일 사망했다. 이후 보수·극우 유튜버들은 '전광훈 목사 애국동지 신소걸 목사 순교', '순교한 신소걸 목사 추모' 등 제목으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순교 언급에 방인성 교회개혁연대 고문 목사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 목사의 순교 발언에 대해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말했다.

방 목사는 "그가 아무래도 초조해진 것 같다. 그동안 지지했던 정치권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고, 보수교회도 거리를 두면서 이단 판명, 이런 움직임이 나오니 아마 외톨이가 된 기분을 느꼈는지 다시 한번 세를 규합하려고 하는 허언이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발언이고, 어디 대통령에게 시간을 줘서 순교한다는 얘기를 하냐"며 "막말을 하면서 거룩한 용어까지 쓰는데... 제발 전광훈 씨, 회개하고 돌아와서 국민을, 교인을 선동하지 말고 자중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변상욱 YTN 앵커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을 끌어들이려면 서사가 필요하다. 구속 수감 가능성이 커지자 미리 순교라는 서사를 만들어놓고 기독교 또는 정치권에서 대중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자신도 일정한 지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미리 포석을 깔아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 야당도 꼬리를 자르고 김문수 등도 아무 말 않고, 황교안, 민경욱, 김경태 등 아무도 나서 주는 사람이 없으니 순교 코스프레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역시 전 목사의 순교 발언에 대해 맹비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전광훈 씨는 반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미안하다는 시늉이라도 하는 게 도리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권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국민께 꼭 보여주라'고 지시한 말씀을 환기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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