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 4차산업 첨단인프라로 활용"

"안산시·한양대와 미래성장산업 육성·지역상생 협업 지속 예정"

카카오는 오는 2023년까지 건립 예정인 첫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4차산업 첨단인프라로 활용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상생 협업을 지속하겠다고 7일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와 4자 협약을 맺고 사업비 4000억원을 들여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시설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7일 경기도청에서 카카오 데이터센터 유치 협약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윤화섭 안산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카카오 여민수 대표,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뿐아니라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비롯한 4차산업 비즈니스를 위한 첨단 인프라로 활용되고, 산학협력시설은 카카오가 안산시·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함께 운영할 지역상생·인재육성 프로그램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연내 출시 계획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도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금은 통신사 및 시스템통합(SI) 회사들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해서 하고 있다"면서 "해당 데이터센터 준공 후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이곳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다. 연내 기업용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인 '카카오i 클라우드'를 출시한다. 서비스형인프라(IaaS)를 제공하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KT를 비롯한 국내·외 퍼블릭클라우드 제공업체들과 달리, 서비스형플랫폼(PaaS) 수요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에 건립될 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의 위치도. [사진=카카오 제공]

이번 협약에 관한 카카오 측과의 일문일답을 아래에 정리했다.

▲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건립 일정은

-규모는 전산 건물동 하나다. 서버 12만대가 서버 한 동에 들어가는 규모다. 일정은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절차를 밟아,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3년까지 준공한다는 게 목표다. 지금은 통신사와 SI 회사들의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조감도나 외형 디자인은 보여줄 수 없나

-아직 공개가 어렵다. 양해 바란다. 일단 위치도를 참고해 달라.

▲자체 데이터센터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현재 임대 중인 기존 외부 데이터센터도 계속 활용하되, 자체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AI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첨단 인프라로 활용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 건립을 계기로 안산시, 한양대와 협력해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안산의 지역상생을 위해 꾸준한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여기를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건립 단계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전기 사용량과 동일하게 상수 사용량을 신경써서 모니터링하고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등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냉동기, 항온항습기 등 다양한 장치를 설치해 전기 소모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전에 대비한 비상 발전기 작동시 안정적으로 냉방을 진행할 수 있도록 축냉 조 및 비상 펌프 시스템을 설계에 반영해 고객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다.

▲산학협력을 통해 한양대에 '카카오 워크' 등 클라우드서비스가 제공되나

-아직 구체적인 것까지 밝히기는 어렵다. 이번 협약 주체는 카카오 본사다. 카카오 본사,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경기도, 안산시, 4자간 양해각서 체결로 진행된다. 협약 내용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공급하는) 카카오 워크까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지자체와의 협력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나

-인재양성을 포함해, 기존 협력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안산시와) 같이 고민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현재 제주대와 산학협약을 체결해 공학교육혁신센터사업 일환으로 '카카오트랙'을 운영 중이다.

▲제주대와의 협력 내용을 설명해 달라

-카카오트랙은 지역 IT인재 육성을 위해 카카오 크루들이 (제주대 학생들에게) 직접 강의를 하고, 우수 학생들에게 인턴십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랙 이수 학생 가운데 취업자도 다수 있다. 이밖에 중소 사업자와의 협력 프로그램 개발과 예비 창업자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대 협력 프로그램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나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내용 가운데 카카오가 연간 장학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학기당 6학점 정도를 카카오 크루들이 강의하는 수준으로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를 학교 측이 부담한다.

▲직원들이 근무할 자체 사옥 건립 계획은 없는지

-경기도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에 내년 10월 완공 목표로 신축 중인 '알파돔 타워' 건물 전체(연면적 16만2720㎡·약 4만9000평)에 대해 10년짜리 책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2년 5월 입주해 판교 지역에 분산된 공동체가 함께 근무할 수 있는 통합 오피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옥 없이 통합 오피스를 임대하는 방침인가

-이번 임대와 별개로 중장기적으로 자체 사옥 확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사옥을 건립하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 그 동안 통합 오피스를 통해 업무 협업 시너지를 높이고 지속 성장하는 기업 규모에 대비한 업무 공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