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디지털무역시범지구’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인 7일 무려 4개의 관련 새 정책을 쏟아냈다. ‘베이징 디지털경제 1+3’이라 불리는 이 정책은 △베이징시 정부의 디지털 경제 혁신 발전 액션플랜 △베이징시 디지털무역시범지구 시행 방안 △베이징 국제 데이터 거래소 설립 및 사업 실시 방안 등이 포함됐다.
베이징시 디지털무역시범지구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 소프트웨어파크와 국가디지털서비스 수출기지, 자유무역지구 등 일대에서 이뤄지는 산업의 디지털 전환 계획이다. 디지털무역은 인터넷 정보통기술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국가간 교역활동 전반을 의미하는데,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넷플릭스 등 디지털 재화, 그리고 국경간 정보이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중국은 오는 2022년까지 베이징시 디지털경제 규모를 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사실 베이징시는 최근 중국의 디지털경제 핵심 거점으로 부상 중이다. 지난해 베이징 GDP는 3조5371억 위안(약 614조원) 규모였는데, 이중 디지털 경제가 약 50%를 차지해 중국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베이징의 디지털경제 발전 속도 만큼 중국 전체 디지털경제 발전 속도도 남다르다. 이미 세계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앞서 중국 공산당 싱크탱크 중국신식통신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디지털 경제 규모는 35조8000억 위안으로 중국 전체 GDP의 36.2%를 차지한다. 이는 세계 순위로 봤을 때 미국과 독일, 일본, 한국 등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이 디지털경제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다. 최근 코로나19로 디지털경제가 글로벌 경제 발전의 새 동력으로 자리잡으면서 각 국이 디지털경제에 집중 투자를 시작하자,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발표한 신(新)인프라 투자 전략 역시 디지털경제에 필수적인 신인프라를 전역에 설치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국가 경제 전략이었다.
베이징 시는 이번 베이징 디지털무역시범지구 설립이 중국의 디지털경제 전환의 중요한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중국 상무부 서비스무역협회 중저위(仲澤宇) 부회장은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디지털무역시범구가 중국 디지털경제 발전에 중요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