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인기 웹툰 ‘노블레스’의 애니메이션이 내달 7일 미국과 일본, 한국에 동시 방영된다. 네이버웹툰의 웹툰 IP(지적재산권)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건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에 이어 세 번째다.
노블레스는 액션 판타지 장르의 웹툰으로, 국내에서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통해 2007년 12월부터 11년간 연재된 작품이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46억건에 달한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프로덕션 I.G’가 맡고, 글로벌 투자·유통은 미국 유명 콘텐츠기업 크런치롤이 맡았다. 이는 크런치롤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미국과 남미, 유럽에 방영되고, 일본에선 TV채널 도쿄MX, BS11를 통해 방영된다.
2000년대까지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던 네이버웹툰은 2013년에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2014년부터 영어와 대만어로 글로벌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MAU)는 한국 인구보다 많은 6000만명을 기록했고, 지난달 6700만명까지 늘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목표치인 MAU 700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는 일본 만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일본 만화 플랫폼 ‘픽코마’는 지난 7월 기준, 일본 양대 앱마켓에서 비게임 부문 통합 매출 1위에 올랐다. 2016년 4월에 픽코마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4년 만이다. 픽코마 내 매출 상위 10개 중 절반 이상이 한국 웹툰이다. 이 중 ‘나 혼자만 레벨업’이란 작품은 일본에서 하루 최대 100만명이 열람할 정도로 큰 인기다. 이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픽코마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올랐고,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웹툰이 만화 강국인 미국과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기술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애니메이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한국의 웹툰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혁명적인 변화”라며 “콘텐츠 시장에서도 기술의 변화와 혁신으로 후발자가 선발자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