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꽁꽁 닫혔던 통신·미디어 업계 채용문이 올 하반기 다시 열리고 있다. 경기 전망 불확실성이라는 위험이 있지만, 그렇다고 채용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7일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인턴십 모집을 시작했다. 채용 규모는 400명 안팎으로 예년보다 적지만, 올 상반기 상시 채용으로 제도를 바꾼 후 첫 공채인 만큼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높다.
KT는 화상 면접과 온라인 인적성 검사, 지역본부 단위 채용 등 '비대면' 방식을 도입해 지원자 간 접촉을 최소화한다. 모집 분야는 마케팅&세일즈, 네트워크, IT, 연구개발(R&D) 총 4개 분야다.
신현옥 KT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청년 일자리 제공을 위해 계획대로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그룹 차원의 공채를 진행한다. 곧 채용 공고를 띄울 예정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필기시험 일정 및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대기업 최초로 신입사원 채용에 비대면 그룹 소통 방식인 '인:택트' 면접을 도입해 무리 없이 소화한 전례가 있다. 자체 개발한 그룹 영상통화 솔루션(미더스)을 활용하는 동시에 면접에 필요한 태블릿PC와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제공했다.
이렇듯 온라인 채용 설명회 활성화와 함께 상반기 비대면 채용 노하우가 더해져 하반기 공채 과정도 순탄할 전망이다.
미디어업계에서는 CJ ENM이 7일부터 그룹 공채를 시작했다. 자회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의 드라마 프로듀서와 E&M의 예능·엠넷(Mnet) 제작PD, 그 외 방송미술디자인, 카메라, 애니메이션 사업, 디지털콘텐츠 사업(DIA) 등의 직무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ENM을 비롯한 CJ 계열사들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인적성 검사와 화상 면접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케이블TV 업체인 현대HCN은 이보다 빨리 하반기 신입사원(인턴) 채용에 나섰다. 지난달 기술 지원, DMC 방송설비 운용 등 5개 직무의 채용 공고를 띄우고 서류 접수, 인공지능(AI) 인적성 검사, 면접 등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이 자회사인 현대HCN의 분리 매각을 진행 중인 만큼 취준생 중에는 최종 소속이 헷갈리거나 궁금한 경우도 더러 있는 눈치다. 현재 현대HCN은 우선협상대상자인 KT스카이라이프와 매각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신규 채용이 없거나 미정인 곳이 많은 줄로 안다"며 "원하는 회사와 직군을 분명히 하고, 온라인 채용 설명회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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