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이 독자 개발한 원자로 화룽(華龍) 1호를 적용한 푸젠(福建)성 푸칭(福淸) 원전 5호기의 원자로심에 핵연료를 주입했다. 핵연료 주입은 푸칭 원전 5호기가 조만간 시험운전 단계에 들어갈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3세대 원자로 구축을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하며 연료 주입 작업이 마무리되면 원전 가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같은 날 화룽 1호를 해외에 첫 수출, 적용한 파키스탄 카라치 원전 K-2가 내부 압력과 온도를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의 고온기능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핵연료 주입, 원자력 계통연계(발전사업자가 원자력 등 전력설비를 갖춘 후 한국전력공사의 배전계통에 연결하는 것) 등 중요한 단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4월 국무원은 화룽 1호가 적용된 푸칭 원전 2기 건설을 허가한 데 이어 약 4년 만인 지난해 산둥(山東)성 룽청(榮成), 푸젠(福建)성 장저우(漳州), 광둥(廣東)성 타이핑링(太平嶺) 등 3곳의 원전 건설사업 착공도 승인했다.
당국은 일본 후쿠시마 사고 같은 원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소폭발 안전성과 단전사고에 대한 대처능력을 보강했다.
이와 동시에 화룽 1호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중동, 아프리카 등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요한 신흥국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 성공적인 수주를 거두고 있다.
한편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모든 원전에 대해 안전점검에 들어간 중국 당국은 그동안 신규 원전 사업에 대한 승인을 보류해 왔다. 그러다가 여론이 잠잠해지자 중국은 원전 사업을 재개했다. 지난 2018년까지 약 37개국과 원자력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원전 설비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세계 원전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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