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방문 美고위관료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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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9-0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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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장 SNS 통해 밝혀

차잉잉원 대만 총통[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대만을 방문한 미국 고위 관리와 그와 연관된 기업에 제재를 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이 언급했다. 후 편집장은 중국 정부의 ‘비공식 입’으로 불리는 인물이라 주목된다.

후 편집장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최근 대만이 미국과 ‘경제와 산업 대화 체계’를 구축하며 ‘무역 투자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대만 당국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의 대만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바로는 중국은 대만을 방문한 미국 고위 관리들과 이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기업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 편집장은 "대만과 연계된 기업들은 중국 본토에 진출하는 것이 절대 허용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중국 본토의 시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공식 기관지는 아니지만,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날 후 편집장의 이날 발언은 미·중 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중 미국과 대만의 밀월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그의 발언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내건 중국의 압박에 맞서는 대만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말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담당 차관보는 미국이 도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2년 대만을 위해 수립한 '6개 보장'을 공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6개 보장은 1982년 미국과 중국이 발표한 '8·17 공동성명' 직전 대만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정책이다. 8·17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중국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했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만을 중국 영토로 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이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그러나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대만 사이에 고위급 인사 교류가 이어지는 등 양국 관계가 점차 긴밀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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