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선물] "붕괴 장세, 끝나지 않았다?"...백신 악재도 겹치며 하락폭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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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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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이상 조정장될 수도...2000년 닷컴버블 재현 우려"

  •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중단 소식에 장외서 6% 이상 하락

9일 오전 뉴욕증시 선물시장의 하락폭이 여전하다. 간밤 애플과 테슬라 등 핵심 기술주들의 조정세가 지속하며 나스닥이 주도한 폭락장이 이어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9일 오전 S&P500 선물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우리 시간 9일 오전 9시 S&P500 선물지수는 0.42%(14.12p) 내린 3321.38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다우 선물지수는 0.45%(123p) 하락한 2만740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지수는 0.2%(21.62p) 떨어진 1만1038.88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선물시장은 간밤 정규장의 폭락세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하락폭은 여전한 상태다. 3거래일 연속 10%가량 빠진 나스닥의 내림세는 다소 가라앉았음에도, 시장의 하락 분위기는 다우와 S&P500으로 옮겨간 상태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선물시장에서 기술주 주도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하방 압력이 하락 장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7일 미국 노동절 휴장 후 주간 첫 거래를 시작한 뉴욕증시에선 핵심 기술주의 조정 장세가 전주에 이어 더욱 힘을 키웠다.

S&P500지수 편입 실패를 계기로 테슬라 주가의 붕괴세는 더욱 심화했다. 전주 사흘간 18%나 빠지는 폭락세를 기록했지만, 8일 정규장에서 21.06%나 추가로 빠졌다. 이날 종가 기준 330.21달러를 기록한 테슬라는 장외 거래에서도 1.83%(6.03달러)가 또 떨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7명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에 대해 목표주가로 평균 284.90달러를 예상한 상태다. 이 중 가장 호의적인 가격은 레드부시 증권의 380달러였다.

아울러 '도박'에 가까운 500억 달러 규모의 콜옵션 거래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을 교란했다는 눈총을 받는 소프트뱅크의 주식도 일본 도쿄증시에서 하루 만에 7%나 폭락해, 향후 뉴욕증시에 미칠 영향 역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그간 시장의 상승세를 받치고 있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악재도 이어지며 주식시장에 새로운 먹구름을 몰아오고 있다.

그간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백신 개발사로 꼽혔던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심각한 부작용이 의심되는 사례를 발견했다는 이유로 임상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연구 지연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재검토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6% 넘게 추락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임상실험 중단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백신 개발에 워낙 많은 관심이 집중돼 부정적인 소식이 조금만 나와도 반응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장을 두고 단순 하락의 수준을 넘어 '거품 붕괴'로 번질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매트 메일리 밀러 타박 수석전략가는 "이번 조정은 적당한 하락의 수준을 넘을 수 있다"며 "조정폭이 10% 이상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글로벌시장 수석 전략가는 CNBC에서 "일부에선 이번 장세가 2000년 봄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거대 매도세'의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면서 "지난 6개월간 나스닥지수가 저점에서 60% 넘게 오른 것을 감안할 때, 건전한 시장을 위한 '소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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