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선전거래소에 따르면 8일 창업판 하루 거래대금은 3374억5600만 위안(약 58조원)으로, 상하이종합지수의 거래대금을 사상 처음으로 제쳤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 일일 거래대금은 3199억4400만 위안이었다.
이날 상하이·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상승폭 순위를 보면 창업판 종목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8일 창업판에 상장된 61개 종목의 주가가 10% 이상 올랐으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은 장중 거래가 중단됐을 정도다.
창업판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거래대금이 무서운 기세로 늘어나는 등 과열 조짐이 포착됐다. 지난달 24일 2000억 위안을 돌파한 거래대금은 이후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며 9일엔 4000억 위안도 돌파했다. 14거래일 만에 거래대금이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특히 톈산바이오 주가 상승폭은 최근 12거래일간 6배 가까이 급등해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2일에 재개장한 후 또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자 9일부터 선전거래소는 톈산바이오 주식 거래를 중단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밖에 창팡그룹, 톈하이방우 등 7개 종목도 마찬가지로 100% 이상 치솟았다.
왕더룬 싱예증권 전략 애널리스트는 "창업판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20%로 완화된 상·하한폭 제한을 악용하는 투기세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저가주, 저실적주에만 거래가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중국 당국은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기술주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창업판 거래 제도를 뜯어고치는 개혁을 단행했다. 창업판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상장 후 5거래일간 주가 상·하한폭 제한을 두지 않고, 그 이후부터 일일 상·하한폭을 ±20%로 늘린 것이다. 기존의 상장 첫날 상·하한폭 제한을 ±44%로 두고, 그 이후부터는 ±10%로 제한하고 있는 것에서 크게 완화됐다. 이 같은 조치가 창업판 증시 변동성을 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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