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9시 문 닫은 한강공원 매점 (서울=연합뉴스)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에 빨간색 띠가 둘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술집이 일찍 문을 닫으면서 한강공원에서 음주를 즐기는 이들이 늘자 정부가 출입 통제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한강공원 출입통제 이틀째인 9일 여의도한강공원은 텐트나 돗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 시민이 나들이를 즐기던 장소에는 한강공원 관리 직원이 상주해 자리를 지키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앞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8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 뚝섬 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 지역에 시민 출입이 통제된다고 밝혔다. 공원별 통제 대상 구역은 △여의도공원 이벤트 광장과 계절광장 △뚝섬 자벌레 주변 광장(청담대교 하부 포함) △반포 피크닉장 1·2다. 또 11개 한강공원 내 43개 주차장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진입할 수 없게 된다.
한강공원 내 매점 28곳과 카페 7곳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매일 오후 9시에 문을 닫아 시민 안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키로 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영업금지로 시민들이 한강으로 발길을 옮겨 술자리를 즐기자 방역당국이 내놓은 강경책이다.
서울시는 한강공원 내 음주와 취식을 막기 위해 배달업체와 외식업계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공원 내 매점과 카페 영업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배달주문을 이용해 여전히 술과 음식을 먹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배달업체와 한국외식업중앙회에 주문 접수 자제를 협조 요청한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9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모텔 등 숙박업소가 불법으로 술을 팔거나 게임을 제공하는 행위도 단속키로 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영업금지 등의 풍선효과로 숙박업소에서 술자리나 게임 등이 이뤄진다고 해서 크게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숙박업중앙회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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