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삼성SDI와 삼성물산, CJ제일제당, LG전자, SK이노베이션, LG생활건강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기와 코웨이, KT, 현대글로비스도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한국거래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에코 리더스(Eco Leaders)100 지수 안에 구성비중이 높은 종목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ESG 지수 시리즈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ESG 에코 리더스100 지수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 지수는 ESG 평가 요소 가운데 환경점수가 개선되거나 우수한 10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KB증권은 SK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지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들 종목은 단위 매출액당 탄소배출량이 매년 낮아지고 있는 기업들로 추려졌다. 이와 함께 한전KPS, 한솔제지, 현대해상, 아모레퍼시픽은 탄소 저감 목표를 공격적으로 낮추고 있는 종목으로 꼽혔다.
하이투자증권은 그린뉴딜 유망 종목으로 LS, LS일렉트로닉, 효성, SK 디앤디, 미코, DMS, 씨에스베어링 등 7개 종목을 꼽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판 뉴딜정책과 함께 민간 자산 운용사들의 그린뉴딜 테마 펀드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그린산업 성장은 물론 주식시장 상승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거래소는 K-뉴딜지수를 발표하면서 다음달 안으로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도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매출단위당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해 탄소효율 점수가 높은 기업의 투자비중이 높아지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다만 성과가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경범 KB증권 연구원은 "거래소가 5개의 ESG 지수를 개발했지만, 실제 ETF 출시로 이어진 지수는 2개뿐"이라며 "그린 뉴딜지수도 지수만 신설되고 상품 연계가 저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문제는 활성화 정책이다. 고 연구원은 "(민간 운용사는) 기존 펀드와 ETF 클로징 부하가 높아 신설된 지수상품 출시가 부담이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의 영역에서는 '자율적인 출시'를 기대할 뿐, 구체적인 출자나 세제 혜택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뉴딜 펀드의 선순환은 공모펀드·ETF 시장 회복에 대한 지원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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