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의 방심과 몰지각이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일부가 전부를 감염시킬 수 있는 위험한 바이러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과 8개월째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거리에서, 시장에서, 공장과 사무실, 학교에서 국민은 헌신과 희생을 감수하며 나와 가족, 사회와 국가의 안녕을 위해 방역수칙을 지켜왔다. 하루를 버티기도 힘든 영세상인과 소상공인들이 감염병 차단을 위해 가게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또 "찜통더위에 겹겹의 방호복 속에서도 오로지 국민 생명을 위해 땀과 눈물을 아끼지 않은 방역현장의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 정말 고생하셨다"며 "여러분의 헌신은 국민을 지켜 낸 힘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그 결과 지난 2주 동안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여세를 몰아 확진자 수를 하루 100명 이하로 확실하게 감소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총리는 "국민이 지켜온 방역수칙을 고의로 거부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도권 방역망을 피해 대전까지 이동해 종교 소모임을 하거나 법의 감시를 피해 일요예배를 개최하여 적발된 사례, 허가되지 않은 방문판매 소모임, 밤 아홉시 이후 편법 영업 등 국민의 힘겨운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위반 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을 지키는 일은 나의 재산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이웃, 나아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여기에 무슨 정당과 정파, 특정 이념, 종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일부 기독교 및 보수단체가 코로나19 상황에도 현장 집회를 강행,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사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또 "가짜뉴스로 방역관계자의 노력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방역 관계자들이 환자를 지켜 온 것처럼 이제 국민이 그분들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다시 그분들이 우리를 지킬 수 있다"고 피력했다.
동시에 "정부는 방역지침과 수칙을 왜곡하는 일부 언론과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범죄를 발본색원해 국민생명을 위협하는 거짓선동을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며 "방역수칙을 고의로 거부하거나 은폐하고 방해하는 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단속과 점검을 더욱 철저하게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다스리겠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끝으로 "우리 국민에겐 어떠한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이 있다. 정치적 신념, 종교와 신앙 모든 것을 초월하는 국민이 국가를 지키고, 국가가 국민을 지키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정세균 국무총리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과 8개월째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커다란 시련을 주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 위대한 국민의 힘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시장에서, 공장과 사무실, 학교에서 국민은 헌신과 희생을 감수하며 나와 가족, 사회와 국가의 안녕을 위해 방역수칙을 지켜왔습니다. 하루를 버티기도 힘든 영세상인과 소상공인들이 감염병 차단을 위해 가게 문을 닫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걸어 닫은 것은 당신들의 생계이자 자식들의 미래입니다. 얼마나 참담하고 얼마나 억장이 무너져 내리겠습니까?
그동안 자신을 던져 국민을 지켜 온 분들도 있습니다. 찜통더위에 겹겹의 방호복 속에서도 오로지 국민 생명을 위해 땀과 눈물을 아끼지 않은 방역현장의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분의 헌신은 국민을 지켜 낸 힘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8개월 동안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서로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소중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빈부귀천도 지역도 성별도 종교도 상관없이 위기 앞에 우리는 공동운명체였습니다. 공동의 힘으로 가족의 생명도, 삶도, 신앙의 자유, 나아가 서민경제도 지켜 온 것입니다.
그 결과 지난 2주 동안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여세를 몰아 확진자 수를 하루 100명 이하로 확실하게 감소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국민이 지켜 온 방역수칙을 고의로 거부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도권 방역망을 피해 대전까지 이동해 종교 소모임을 하거나 법의 감시를 피해 일요예배를 개최하여 적발된 사례, 허가되지 않은 방문판매 소모임, 밤 아홉시 이후 편법 영업 등 국민의 힘겨운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위반 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일부가 전부를 감염시킬 수 있는 위험한 바이러스입니다. 일부의 방심과 몰지각이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은 나의 재산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이웃, 나아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교통신호를 지키는 일과 똑같습니다. 여기에 무슨 정당과 정파, 특정 이념, 종교가 있겠습니까?
가짜뉴스로 방역관계자의 노력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방역 관계자들이 환자를 지켜 온 것처럼, 이제 국민이 그분들을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 그분들이 우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정부는 방역지침과 수칙을 왜곡하는 일부 언론과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범죄를 발본색원하여 국민생명을 위협하는 거짓선동을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겠습니다. 또한 방역수칙을 고의로 거부하거나 은폐하고 방해하는 행위가 근절될 때까지 단속과 점검을 더욱 철저하게 강화하겠습니다.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다스리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8개월 동안 ‘거리두기’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멈추면 오히려 세상의 움직임을 알게 되고, 거리를 두면 비로소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어내며 모르고 지나쳐 온 소중한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우리 국민에겐 어떠한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으로 국민과 국가의 품격을 높였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함께하면 못해 낼 일이 없다는 확신입니다.
그 믿음으로 그동안 누려왔던 소중한 일상의 기적을 다시 만듭시다. 정치적 신념, 종교와 신앙 모든 것을 초월하는 국민이 국가를 지키고, 국가가 국민을 지키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갑시다.
지난 8개월 동안, 국민은 정부의 짐을 나누어 져주었습니다. 이제 정부가 국민 등에 진 무거움을 가볍게 덜어 줄 차례입니다. 정부를 믿고 함께 해주십시오. 정부 역시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국민과 함께할 것입니다.
국민이 정부입니다. 우리는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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