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고 '척수염' 발견...기약 없는 임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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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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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2상 참가자 중 1명에서 '횡단성 척수염' 발생...백신과 연관성 불분명

  • 100만명당 1~8명 발생...환자의 1/3, 발병 2년내 회복 못해 심각한 장애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부작용으로 '횡단성 척수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장 유력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중 하나의 임상 검증 과정은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에서 진행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2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1명에게서 염증성 증후군인 '횡단성 척수염'(transverse myelitis)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시험 참가자에게 나타난 심각하고 예기치 못한 부작용으로 임상시험을 중단했다"면서 "그가 언제 그런 진단을 받았는지, 또 백신 후보 투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의료전문매체 '스탯뉴스'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인 'AZD1222'의 임상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질환이 발견돼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CNN은 임상시험 참가자 중 한명에게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성명을 내고 "1명의 영국 내 시험 참가자에게서 심각한 질환이 발견됐으며, 다른 지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통상적으로 설명되지 않을 수 있는 질환이 발견될 수 있다"면서 "독립적인 위원회를 통한 안전성 검토를 위해 자발적으로 시험을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과 인도에서 2상 임상시험을,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60개 이상의 도시에서는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중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첫 중단 사례"라면서 "언제까지 시험이 중단할지 불투명하기에 백신 개발 일정에 실질적으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더힐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성명에서 이번에 발견한 질환이 백신 후보 투여에 따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도 지적했다.

미국 에모리 대학의 백신 전문가인 카를로스 델 리오는 "우리는 발견된 질환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확실히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횡단성 척수염은 감염 등의 원인으로 척수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연간 신규 발생 환자 수는 인구 100만명당 1~8명 정도인 매우 드문 질환이다. 척수 손상에 의한 감각장애나 운동장애, 자율신경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약 4~8주 정도 후 서서히 회복된다. 다만, 회복기간이 2년을 지나면 더 이상의 신체 기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져 환자 전체의 3분의1 정도가 심각한 장애를 얻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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