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 양자키분배기(QKD)를 공급하며 글로벌 통신 시장에 양자보안기술을 첫 상용화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미국 워싱턴 D.C.와 버지니아를 연결하는 광통신망에 QKD를 적용해 미국 통신사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운영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 SK텔레콤의 양자암호통신 자회사 IDQ가 QKD 장비를 공급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SK텔레콤의 QKD 상용망 적용은 버라이즌이 처음이다. 앞서 2018년 도이치텔레콤(독일) 시험망에 적용한 바 있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SK텔레콤은 차세대 보안 기술로 꼽히는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 선점에 탄력을 받게 됐다.
버라이즌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임원브리핑센터와 5G 랩, 버라이즌 애슈번 버지니아주 사무소 등 세 곳에 비디오 스트리밍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QKD의 보안성을 검증했다. 영상 데이터는 양자난수생성(QRNG) 칩에서 생성한 무작위 키 값으로 암호화하고, QKD로 송·수신자 간 비밀키를 교환했다.
SK텔레콤과 버라이즌은 송·수신 중간에 해커가 채널에 간섭하면 QKD가 즉각 탐지하고,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버라이즌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 전자상거래, 산업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확대 적용을 위해 SK텔레콤 QKD 장비 추가 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고객사 확보와 함께 양자암호통신 표준 제정을 통해 양자 분야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ITU-T회의에서 자회사 IDQ와 함께 주도한 양자암호통신 표준 2건이 국제 표준으로 예비 승인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