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최근 코로나19 거점으로 재부상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총 31개국에서 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 2만7233명이 쏟아지면서, 같은 날 2만6015명 확진자가 나온 미국을 뛰어넘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특히 스페인과 프랑스 등에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10일 프랑스에서는 1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졌고 스페인에서도 41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는 1600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첫 유행 당시 유럽은 의료시스템이 벼랑 끝에 몰릴 정도로 위기가 심각했다가 엄격한 봉쇄령을 내린 뒤 가까스로 확산세를 진압했었다.
그러나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이 늘고 젊은층이 감염 위험을 안이하게 생각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으면서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오프라인 개학과 출근이 재개되고 있어 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재유행에도 사망자 수가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다. 첫 유행 때에는 하루에 수천명씩 사망자가 나왔지만 9일 하루 사망자는 252명이었다. 새 확진자들의 연령이 낮고 신체가 건강하다는 점이 치명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세가 현저히 둔화된 모습이다. 하루 7만명 넘는 환자가 나왔던 7월 재유행 당시와 비교된다. 사망자는 9일 기준 169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미국에서는 진단 검사가 부족하고 검사 발표가 지연되는 등 여전히 진단과 감염자 추적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프랑스의 경우 일주일에 100만명을 진단할 정도로 진단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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