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뉘우치고 있다. 출소하면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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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컬러로 복원한 조두순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심경과 향후 행선지를 처음으로 밝혔다.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조두순은 출소를 대비해 7월부터 심리상담사와의 면담을 진행해 왔다. 복역 중 외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지만 보호관찰소 측에서 ‘출소 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적극 설득에 나서서 면담이 이뤄졌다고 한다.
또 조두순은 면담에서 “내 범행이 사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피해자에게 사죄드린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자는 사건이 일어난 곳에 다시 돌아온다"
출소를 석달 남짓 앞둔 조두순은 신상정보 등록대상이라서 출소 직전에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인지를 최종적으로 정해 알려야 한다.현재 부인과 이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소 후 부인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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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차로 1분도 안 걸리고, 도보로도 얼마 안 걸리는 가까운 곳에서 피해자가 조두순을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법이 말하는 '피해자 보호'는 실상 아무런 효력이 없어지는 셈이다. 오히려 피해자가 조두순으로부터 도망치듯 이사가야 될 상황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
전자발찌는 이미 오작동이나 파손 등으로 인해 추적 관리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그 날의 공포감을 언제든 다시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리의 초점을 '재범 여부'에만 두려 하는 당국은 이 사실을 조용히 외면하고 있다.
어쩌면 '출소 후'가 더 중요한 케이스
출소 후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아직 구체적인 분야를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전과자를 흔쾌히 받아줄 사업장을 찾는 것은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한편 법무부는 조두순의 출소 후 1대 1 전자감독을 비롯해 재범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조두순에 대한 감독 강화를 위해 안산보호관찰소의 감독 인력도 기존 1개팀(2명)에서 2개팀(4명)으로 늘렸다.
또 법원에 음주 제한, 야간 외출 제한 명령 등 특별 준수사항을 부과할 수 있도록 신청할 계획이다. 지역 경찰과의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료 및 정밀 심리 검사를 하는 등 민간 분야와 재범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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