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골프 이용료…"대중제? 묻고 더블로 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동훈 기자
입력 2020-09-11 09: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대중골프장 이용료 2018년 이후 14.9% 인상

  • 대중제 도입 취지에 맞게 인상 중단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골프 이용료가 너무 비싸요. 퍼블릭(대중) 골프장이라 해서 금액을 확인해 보면 회원제보다 비쌀 때가 많습니다. 정말 의미 없어요."

골퍼 D씨(45)는 최근 부킹 사이트를 들락날락하지만, 마땅한 골프장이 없어서 매번 애를 먹는다. 부킹도 '하늘의 별 따기'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킹을 확정 짓기도 두려울 정도로 골프 이용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대중제로 바뀌면서 슬그머니 인상했고, 코로나19 이후 호황이 찾아오자 또다시 인상해 그야말로 '더블 업'(double-up)인 상황.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한 코로나 사태 이후 골프 이용료 현황에 따르면, 대중골프장 주중 입장료는 14만1000원으로 2018년 이후 14.9%가 급등했다. 토요일 입장료는 9.4% 인상했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은 소폭 인상했다. 비회원 주중 입장료가 5.6%, 토요일 입장료는 5.0%로 대중골프장 입장료 상승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골프장은 '청정 지역'이라 불리며 호황을 누렸다. 비행기 길이 막히자, 해외 골프투어를 꿈꾸던 골퍼들이 발길을 돌려 국내 골프장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골프장들은 내장객이 늘자 너도나도 골프 이용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는 고스란히 골퍼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특히 정부가 외친 '골프 대중화'로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들은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오히려 회원제보다 이용료를 인상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탁상공론이 낳은 대중화의 역행이다. 편법을 자행하는 대중골프장들은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사주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셈.

지역별로는 강원도 대중골프장의 골프 이용료가 가장 많이 올랐다. 주중 입장료는 15만4000원으로 2018년 이후 21.1% 올랐고, 토요일 입장료도 12.8% 상승했다. 다음은 충청권 대중골프장이다. 주중 입장료가 14만3000원으로 2018년에 비해 20.8% 상승했다. 가장 낮았던 곳은 영남권이다. 주중 입장료는 2018년에 비해 5.7% 상승해 가장 낮은 상승 폭을 보였다.

이러한 대중골프장의 골프 이용료 인상으로 회원제와 대중골프장의 이용료 차액이 크게 줄었다. 2011년 입장료 차액은 주중 5만1700원, 토요일 4만9300원이었으나, 올해는 주중 3만8700원, 토요일 3만6700원으로 2011년보다 각각 주중 28.9%, 토요일 21.5%씩 줄어들었다.

골프 이용료뿐만이 아니다. 카트비와 캐디피도 인상됐다. 대중골프장의 팀당 카트비는 2018년 이후 7.0%, 회원제는 6.7% 인상했다. 팀당 카트비가 9만원 이상인 회원제 골프장이 71.5%, 대중골프장은 56.1%에 달하고 있다. 카트비가 12만원 인 곳은 곤지암, 제이드팰리스 등 7개소이다.

캐디피도 빼놓을 수 없다. 2018년 이후 대중골프장과 회원제 모두 6.4%씩 인상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 팀당 캐디피가 13만원으로 대부분 올랐고, 15만원으로 인상한 골프장이 5개소나 된다.

서천범 소장은 "회원제보다 세금을 훨씬 덜 내는 대중골프장의 골프 이용료 인상이 더 가파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골프 대중화에 앞장서야 하는 대중골프장의 무분별한 그린피 인상은 골프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