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정은경, ‘K방역 영웅’…초대 청장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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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9-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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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서 임명장 수여식…현 정부 들어 최초

  • 정 청장, 가족 대신 고생한 직원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질병관리본부를 줄인 ‘질본’이라는 것은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애칭이 됐다”면서 “K방역의 영웅, 정은경 본부장님이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 신임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직접 찾았다.

대통령이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수여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파격 행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최일선에 있는 정 청장과 다음날 출범하는 질병관리청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게다가 오는 12일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두고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장관급에게는 대통령이 임명장을 줬지만 차관급의 경우 국무총리가 대신 전달해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3월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5월 유연상 경호처장에게 문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친수한 바 있다.

문 대통령도 “저로서는 청와대 바깥에서 고위직 정무직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인 처음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아마도 의전상으로는 청와대에서 조금 더 격식을 갖춰서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좀 더 영예로울지 모르지만 지금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질본 상황을 감안하기도 했다”면서 “무엇보다도 관리청 승격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질본 여러분들과 함께 초대 청장의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 역시 이를 희망했다고 문 대통령은 덧붙였다. 정 청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장 수여식에 임명 대상자의 가족이 참석하는 ‘관례’를 따르지 않고, 고생하는 질본 직원들과 함께했다.

문 대통령과 정 청장이 임명장 수여식을 위해 긴급상황센터 출입구 앞에 마련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있던 모든 직원이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문 대통령은 정 청장과 마주선 채 정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어 직원 대표인 김은진 연구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꽃다발은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는 알스트로메리아, ‘감사’를 상징하는 카네이션, ‘보호’의 뜻을 담은 산부추꽃 등 세 가지 꽃으로 구성됐다.

꽃다발은 질병관리청 개청 축하와 그간 헌신과 노고에 대한 감사,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더욱 정진해달라는 당부의 의미를 담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에게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문구가 적힌 감사패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질본의 ‘청’ 승격은 우리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의지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질본이 감염병 관리에 있어서 더 큰 역량을 가지고 더 총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길 바라는 그런 국민의 큰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코로나와 언제까지 함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끝까지 역할을 잘해주시고 청으로 승격을 되는 것을 계기로 해서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면서 “하루 빨리 우리 국민을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이에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또 사회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그런 신종 감염병에 대해 보다 전문적이고, 보다 체계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온 힘을 다 해서 코로나19의 극복과 감염병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가겠다”며 질본을 찾은 문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 청장은 “많은 기대와 믿음을 항상 마음 속에 깊이 가지고,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국민의 건강과 사회 안전을 지키는 ‘건강 지킴이’로서 질병관리청이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에도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제 때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질본 관계자들을 위해 ‘갈비찜 밥차’를 제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정 청장의 보고를 받으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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