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실상의 코로나19 사태 종식 선언을 한 가운데 난징에서 재확산 우려로 일부 학교가 문을 닫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중국신문주간과 인민망 등에 따르면 장쑤성 난징의 한 남성이 미국에서 입국한 지 28일이 지난 뒤에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남성이 무증상 감염자인지, 재양성 사례인지, 아니면 입국 후 감염된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신규 감염 사례일 경우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재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19세 남성 저우(周)모씨는 지난 8월 11일 미국에서 항공기편으로 입국했다. 지정 호텔에서 2주간 격리하는 동안 두 차례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이후 지난 1일 재검사 때도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8~9일 실시한 두 차례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입국한 지 28일이 지나 뒤늦게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된 셈이다. 이 남성은 현재 별다른 증상이 없고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도 정상이라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한 전문가는 중국신문주간에 "무증상 감염인지 아니면 격리 종료 후 새로 감염된 사례인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며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신규 감염"이라며 "현재는 잠복기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양성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새로 감염된 것이라면 시간이 더 지난 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발현된 재양성 사례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재까지 재양성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난징의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이 감염자는 양성 판정을 받고 재격리되기 전 난징 젠예구의 한 쇼핑몰 내 농구 강좌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 강좌를 수강한 4~14세의 아이들이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농구 강좌 수강생들이 다니던 10여개 유치원 및 학교의 일부 학급이 수업을 중단했다.
펑즈젠(馮子健) 국가질병통제센터 부주임은 "현재도 코로나19 역외 유입에 매우 엄격히 대응 중"이라며 "방역 스트레스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지난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유공자 표창 대회에서 "지난 8개월여 동안 코로나19에 맞서 투쟁을 벌였다"며 "거대한 노력을 쏟아부은 끝에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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