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매장에 직접 방문하기보다 유선으로 예약하는 고객이 많습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5G)'의 사전판매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전작인 갤럭시폴드와 갤럭시Z플립이 모두 출시 초기 품절 대란을 일으킨 만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다만, 초도물량을 전작의 3배가량으로 늘려서인지 주말 동안 온라인 채널에서 품절로 인한 소란은 없었다.
사전판매 첫날 서울 강남과 종로 일대 오프라인 매장에도 오전부터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한산한 모습이었다. 물론 시간 예약을 하고 와서 설명을 듣는 고객이 많았던 탓이지만, 전화로 반응을 묻거나 사전판매 예약을 진행하는 고객이 훨씬 많다는 게 매장 직원들의 설명이다.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 직원은 "11일 이전부터 전화로 카드 결제를 하고 예약한 고객들이 많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고객이 많지 않더라도 예약 상황은 순조롭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추가 할인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사전판매 기간 동안 시내에 규모가 큰 매장이 아니면 단말을 직접 보기 어려워 굳이 발걸음하지 않는 고객도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단말 구매가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동네마다 있는 대리점이나 강변·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는 단말을 직접 구경하기 어려웠다. 앞서 갤럭시Z플립 출시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단말을 직접 만져보고 상담을 듣기 위해 방문하는데, 해당 부분이 충족되지 않으니 간편한 온라인 채널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강변 테크노마트의 한 판매점 관계자는 "워낙 고가의 단말이라서 (우리도) 들여놓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갤럭시Z플립이 인기를 끌면서 찾아온 고객들이 많았지만, 단말이 없어서 설명할 때 실감이 덜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이날도 사전판매 예약을 위한 고객은 거의 없어 보였다. 다른 판매점 관계자는 "상용화된 단말의 경우 고객에게 맞는 저렴한 모델을 추천하는 등 가격적인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사전판매의 경우 딱히 메리트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아쉬운 부분은 삼성전자의 '투고(To Go) 서비스'가 보완해주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투고 서비스는 고객이 갤럭시 스튜디오를 방문해 스마트폰을 빌려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5G)은 영등포 타임스퀘어몰과 잠실 롯데백화점 왕관광장 등 2곳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투고 서비스에 대한 높은 고객 만족도를 감안해 서비스 모델을 차츰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갤럭시Z폴드2는 넓어진 '커버 디스플레이' 등 눈에 띄게 달라진 디자인 개선과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아 사전판매에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갤럭시Z플립은 올해 초 출시된 모델과 비교해 성능에서 차이가 없다며 매장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았다.
종로구 한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Z플립은 네트워크가 LTE에서 5G로 바뀐 것과 액정 내구성이 조금 나아진 게 전작과의 차이점"이라며 "5G를 꼭 사용하고 싶다거나 원하는 색상이 있는 게 아니면 출고가가 많이 떨어진 전작을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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