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LCC 3사, 날개도 못 펴보고 추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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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9-1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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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수요 급감,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난항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사가 코로나19 태풍에 추락위기다. 여행수요 급감으로 플라이강원은 예약률은 지지부진한 데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운항증명(AOC) 발급도 미뤄지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신규 항공 면허를 발급받은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LCC 3개사는 코로나19에 정상 영업활동이 제한되고 있다.

먼저 플라이강원은 국제선 취항을 연기하며 국내선만 운영 중이다. ‘양양~김포’ 노선과 ‘양양~제주’ 노선을 운행 중이며 ‘양양~대구’ 노선을 신규취항할 예정이다.

국내선을 늘리며 영업활동에 힘을 쏟고 있지만, 기존 항공사들 역시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어 국내선 경쟁에서도 밀린다. 실제 국내 LCC 7사의 올 상반기 공급석(519만6785석) 중 플라이강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0.3%(1만8972석)에 불과하다.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처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에어로케이의 AOC 발급은 10개월째 답보 상태다. 에어로케이는 플라이강원보다 약 6개월 늦은 2019년 10월 7일 국토부에 AOC를 신청했지만 코로나19로 시험비행 법적요구 조건에 해당하는 비행시간 50시간을 4월까지 다 채우지 못해 발급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지난 6월 말 청주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비상탈출(비상착수와 비상착륙 시범) 심사를 통과하고, 지난 7월 초 AOC 발급 법정요구 조건인 50시간 이상의 시험비행도 마쳤다. 국토부의 종합검토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도입이 지연되면서 AOC 발급도 미뤄졌다. 애초 7월에 도입하기로 했던 보잉 B787-9 항공기가 9월 말 인도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제작 일정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에어프레미아가 항공기를 인도받으면 국토부가 시범비행을 포함한 현장검사를 진행한다. 국토부의 보완‧시정 요구가 이행되면 종합검토를 거쳐 AOC 발급이 최종 결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절차에 맞게 AOC 발급 규정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항공사의 AOC 발급이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수요 감소 상황은 여전하다. 항공사들은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고정비용 및 준고정비용을 줄여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탑승률은 우리 대형항공사가 65.8%로 전년 동기 대비 16.5%p 감소했고, 저비용 항공사는 67.1%로 전년 동기 대비 16.5%p 하락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코로나19가 마무리된 후 항공시장이 재개된 후 항공사들은 새로운 보건 및 규제 사항을 지키기 위해 높은 운영비를 지출해야 할 것으로 전망돼 여력이 되지 않는 항공사의 퇴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는 다수의 국적 항공사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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