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서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까지 33명으로 집계됐다. 12일 오리건에서는 불에 탄 자동차 안에서 13세 소년이 개를 끌어안은 채 숨져 있는 등 6명이 사망했다. 오리건주에서는 최소 수십 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주에선 주민의 10%인 50만여 명에게 대피 준비 경고가 내려진 상황이다. 옷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이다호·몬태나주를 포함한 미 서부 지역에서는 약 100여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서부 3개 주의 피해 면적만 따져도 1만9125㎢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10만210㎢)의 약 5분의 1(19.1%)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서부 전역에서 소방관 수십만 명이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오리건주에는 자매결연을 한 남미 멕시코의 소방대원들까지 도착했다. 다행히 12일 오전부터 바람이 잦아들고 습도가 높아져 불길을 잡는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산골 마을부터 도심까지 뒤덮은 매연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 대기질 악화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확산에 더욱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매클라렌 공원의 화재 현장을 처음 찾을 예정이다. 애리조나·네바다 등 서부 경합주 유세를 위해 찾는 길에 들르는 셈이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 3주는 전통적 민주당 텃밭이라 트럼프가 일부러 찾지 않던 곳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산불이 이어진 최근 한 달여간 온갖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유독 산불 피해에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산불은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최근 몇 년간 관리를 소홀이 한 탓”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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