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2020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36억859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 위치한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865야드)에서 열렸다.
마지막 날 결과 이미림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이날 3타씩을 줄인 브룩 헨더슨(캐나다), 넬리 코르다(미국)와 동률을 이루며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전 1차전 결과 헨더슨과 코르다는 파를 기록했고, 이미림은 1.6m 거리의 퍼트를 떨구며 버디를 기록했다. LPGA투어 통산 4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두 타를 줄인 채 인코스(10번홀)로 들어선 이미림은 12번홀(파4) 버디를 추가했다. 선두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16번홀(파4) 또다시 버디가 나왔다. 이번에도 칩 인 버디였다. 17번홀(파3)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파5) 이번엔 칩 인 이글이 나왔다. 완벽한 어프로치 감을 선보였다.
이미림은 이날 티박스에서 평균 272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에는 14번 시도 중 8번 올려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린에는 18번 중 11번 올렸다. 퍼트 수는 단 24개만을 기록했다. 이유는 두 번의 칩 인 버디와 한 번의 칩 인 이글 때문이었다.
이미림은 마지막 칩 인 이글로 연장전에 동참할 수 있었다. 연장 1차전은 칩 인 이글을 성공했던 18번홀에서 펼쳐졌다. 코르다와 헨더슨은 파를 기록했다. 이미림은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2014년부터 LPGA투어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이미림은 3년 6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을 쌓았다. 메이저 대회는 생애 첫 승이다. 2014년 데뷔와 동시에 2승을 쌓았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7년 3월 열린 기아 클래식에서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미림은 눈물을 보였다. 그는 "마지막 퍼트에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냥 어서 넣고 끝내자고 생각했다.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는 캐디와 함께 파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뛰어들었다. "고맙다"는 이야기에 이어 "추워"라며 모두에게 환한 미소를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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