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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아이티 법인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한세실업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 OEM 업계는 상반기 '코로나 쇼크'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영원무역은 매출 1조746억원, 영업이익 10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7%, 영업이익 22.7% 하락한 수치다. 한세실업은 상반기 매출 8477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84.6%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전 세계적으로 의류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빨라졌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의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영원무역의 경우 지난 4월 주요 생산 기지인 방글라데시 공장이 셧다운되기도 했다.
상반기 바닥을 친 경기가 하반기에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주요 수출국 미국의 경우 지난 4월 소매 의류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86.5% 줄어들며 최저점을 찍은 후 7월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의류 제조 사업 외 부업이 실적 회복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실업은 그간 면 마스크와 방호복 수주로 코로나19 환경에서도 실적 방어에 힘썼다. 2분기에만 마스크·방호복 매출 약 12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오는 10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카운티에 월 220만장 생산 규모의 덴탈 마스크 제조 공장을 연다. 미국 마스크 공장 규모는 한세실업의 전체 의류 생산 규모에 비하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그러나 향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아직 준비 단계고 공장 가동을 시작하지 않았다. 큰 규모는 아니어서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하나, 기존에 제3국에서 제조해 수출하던 것을 현지에서 만든다는 장점과 신사업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스캇 호조가 돋보인다. 비대면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가 떠오르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오는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세실업은 2020년 방호 제품 수주만 2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마스크 착용 필수화로 물량 확보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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