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기대감·화웨이 제재 반사이익에 '육만전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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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9-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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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6만원대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박스권에 갇혀있는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2.37%)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6만원이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중순 6만2800원으로 장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1일 4만2300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3분기 실적 기대감 때문이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어닝서프라이즈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또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추가 제재안과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의 제재 추가 소식까지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이달 들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연내 최고가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7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앞서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조정했고, NH투자증권도 7만3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목표주가로 8만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 10조1000억원을 웃도는 1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는 기존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이 추정한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5조3000억원) △스마트폰(4조2000억원) △가전(1조1000억원) △디스플레이(5000억원) 등으로 11조1000억원을 예상했는데 이 가운데 스마트폰의 영업이익은 종전 추정치 2조7000억원에서 무려 55%나 높였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IM) 부문에서 미드엔드 모델의 이익 개선이 가시적이며, 중국 1위 파운드리 기업 SMIC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대두돼 파운드리 사업부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 부문으로는 스마트폰 사업을 꼽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이번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8000만대로 2분기 대비 약 5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비 집행이 늘지 않았음에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양호한 상황으로 IM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 분쟁도 삼성전자에겐 호재라는 분석이다. 미국 반도체 장비와 부품의 수출 불가로 중국 반도체 업체의 점유율 확대가 불가능해졌고, 모바일 부문도 화웨이 제재 강화로 스마트폰과 5G 장비 시장에서 애플, 에릭슨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 폴더블폰) 비중이 확대돼 평균판매단가(ASP)가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며 “화웨이 제재 이슈가 장기화되면, 삼성전자는 선진시장에선 프리미엄 라인으로, 신흥시장에선 갤럭시A 시리즈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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