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9023만 배럴로 전망했다. 한 달 전 월간 보고서에서 전망했던 9063만 배럴보다 40만 배럴이나 줄어든 것이다. 전년도 전망치인 하루평균 950만 배럴과 비교해 급감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OPEC "수요 감소 추세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회복이 더뎌진 것이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 수요 감소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OPEC과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오는 17일 회의를 가지고 생산량 조절에 대한 논의에 나선다. OPEC+는 앞서 12월까지 하루 7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날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현대 사회가 맞닥뜨린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면서 “인류를 병으로 고통받게 하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에서 최악의 경기 침체와 원유 수요 감소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세계통계전문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943만 8670명에 달한다. 사망자도 93만 2663명을 기록했다. 미국 내 확진자는 674만 9289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19만 9000명이다. .
◆'피크 오일' 이미 지났나
영국 석유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14일 에너지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석유 수요가 이미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생활 방식도 바뀌면서 석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BP는 올해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의 장기 전망을 내놓으면서 형태와 속도는 다소 달라질 수 있지만, 결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은 청정에너지로 옮겨 갈 것으로 전망했다.
스펜서 데일 B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책 등의 영향으로 원유 수요의 정점인 '피크 오일'이 앞당겨졌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30년간 에너지 사용의 변화를 예측하는 시나리오 3개 중 2개에서 원유 수요의 정점은 지난 2019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책들이 나오지 않는 상황을 고려한 나머지 한 개의 시나리오에서 원유 수요는 2035년부터 줄기 시작했다고 데일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세계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파리 기후협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경우 향후 30년간 세계석유 수요는 5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할 경우 석유 수요는 80%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