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상반기 당기순익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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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9-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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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여파…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영향

국내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1조원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들이 코로나19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탓으로 분석된다.

[사진=아주경제DB]

15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연결기준)에 따르면 KB, 신한, 농협, 우리, 하나, BNK, DGB, JB, 한투, 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은 7조6262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5692억원) 대비 11%(9430억원) 감소했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 8951억원(14.1%↓), 금투 5188억원(29.1%↓)의 당기순이익은 줄었다. 보험 1582억원(26.9%), 여전사 등의 당기순이익은 2542억원(+25.0%)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61.5%로 가장 컸다. 이어 여전사 등(14.3%), 금융투자(14.2%), 보험(8.4%) 순이었다.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지주사들이 대손충당금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사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8.62%로 전년 말(123.29%) 대비 5.3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0.55%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금융지주사의 부채비율은 29.05%로 전년 말(29.04%) 대비 0.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도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본총계)은 118.69%로 전년 말보다 1.5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2822조7000억원으로 전년말(2628조6000억원) 대비 7.4%(194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지주사들이 코로나19 등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금융지주사의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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