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1조원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들이 코로나19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탓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연결기준)에 따르면 KB, 신한, 농협, 우리, 하나, BNK, DGB, JB, 한투, 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은 7조6262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5692억원) 대비 11%(9430억원) 감소했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 8951억원(14.1%↓), 금투 5188억원(29.1%↓)의 당기순이익은 줄었다. 보험 1582억원(26.9%), 여전사 등의 당기순이익은 2542억원(+25.0%)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61.5%로 가장 컸다. 이어 여전사 등(14.3%), 금융투자(14.2%), 보험(8.4%) 순이었다.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지주사들이 대손충당금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사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8.62%로 전년 말(123.29%) 대비 5.3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0.55%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금융지주사의 부채비율은 29.05%로 전년 말(29.04%) 대비 0.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도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본총계)은 118.69%로 전년 말보다 1.5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2822조7000억원으로 전년말(2628조6000억원) 대비 7.4%(194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지주사들이 코로나19 등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금융지주사의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실물경제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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