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연초 이후 14일까지 공시된 횡령·배임 공시건수는 3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건)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2018년 같은 기간 8건에 비하면 337.5%가 늘었다.
스킨앤스킨은 지난 1일 대표이사인 이해일씨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전 회사 고문인 유모씨를 고발했다고 공시했다. 횡령액수는 150억원으로, 이는 자기자본 대비 40%에 달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유씨를 구속 수감한 바 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 6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또 슈펙스비앤피는 지난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회사의 대표이사인 윤모씨와 사내이사인 장모씨, 고문인 이모씨 등 3인의 공소제기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횡령액수는 40억원으로 회사 자기자본의 7.55%에 해당된다.
엑스큐어는 지난달 31일 사내이사인 나모, 강모, 윤모씨를 업무상 배임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횡령금액은 40억원으로 이 회사 자기자본의 17.16%다.
코오롱티슈진도 배임 혐의로 전 이사인 이모씨가 지난 7월 16일 검찰에 기소됐다고 공시했다. 배임액수는 27억원이다.
횡령·배임한 이들 기업은 대부분 거래가 정지돼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 슈펙스비앤피는 지난 8일부터 거래정지 상태에 있으며, 스킨앤스킨은 지난 7월 15일부터, 엑스큐어도 8월 31일부터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일부 종목은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다. 슈펙스비앤피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 스킨앤스킨도 마찬가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와 앞서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된 코스닥 회사 임원이나 대표들이 회사를 살리기보다 비자금을 불법적으로 만드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어 불법적인 사례 역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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