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가 수십년 동안 이어지던 기축통화로서 달러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미국이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풀면서 달러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를 이끄는 달리오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재정·통화 쌍끌이 부양책 속에 주가와 금값이 치솟고 있지만 이런 노력은 미국 부양책의 한계를 시험하면서 달러 위상을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너무 많은 빚이 생기고 너무 많은 빚이 유동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해 미국 정부는 유례없는 재정 부양책을 가동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앞서는 내년 미국의 나라빚이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약 70년 만에 경제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로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달리오는 지난 7월에도 투자자들에게 달러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면서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을 내는 채권이나 현금보다 주식과 금에 투자할 것을 권한 바 있다. 브리지워터 역시 포트폴리오에서 금과 인플레이션 연동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투자 국가도 다변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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