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후 1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애플(APPLE COMPUTER INC.) 주식 4억7659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수치다.
또 아마존(AMAZON COM INC.) 주식은 1억2310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그간 순매수 1위 종목이었던 테슬라(TESLA MOTORS)는 9451만 달러로 순매수 규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수 규모도 애플이 6억1539만 달러로 테슬라(5억5564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8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하루 새 21% 급락하는 등 성장주에 대한 리스크가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 중인 대형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예탁결제원에 공시되기까지 통상 3일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나스닥 시장이 크게 휘청인 8일부터 실적주로 투자자들이 이동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애플에 자금이 몰린 건 지난 15일(현지시간)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신제품 및 피트니스 플러스(+) 서비스를 공개했다. 대표 제품인 아이폰12의 발표는 10월로 미뤄졌다. 애플은 대표적인 실적주로 평가된다. 7월 말 애플은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은 597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매출액 감소를 전망한 것과 정반대의 행보다.
아마존의 경우도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899억 달러, 영업익은 5억8000만 달러로 각각 작년 대비 40.2%, 89.5% 증가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아마존은 급격한 온라인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10만명의 임직원을 추가로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테슬라 주가의 향후 방향은 개최가 예정된 배터리 데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주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2일 열리는 ‘배터리 데이’가 주가의 방향을 가늠지을 것”이라며 “혁신적인 기술이 발표된다면 고점에 대한 우려감도 다소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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