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코스닥, 900선도 훌쩍…성장동력은 B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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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9-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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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900선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승 랠리가 지속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18포인트(0.35%) 내린 896.28로 마감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905.56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900선을 돌파한 것은 2018년 4월 18일(최고 906.06)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의 최근 상승세는 증시 주도세력으로 거듭난 '동학개미'들이 BBIG 기업들의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 미국 나스닥 지수의 변동성 확대 등 악재들도 있었지만 꾸준히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BBIG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은 시총이 연초 8112억원에서 전날 기준 6조8445억원으로 불어나며 시총 2위까지 올랐다. 바이오시밀러 업체 알테오젠은 시총 3위에 등극했다. 셀트리온제약도 백신 개발에 나서며 시총 19위에서 6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바이오 기업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5위), 케이엠더블유(8위), 에코프로비엠(10위) 등 시총 상위권 기업 대부분이 2차전지나 게임, 5G 등 BBIG 관련 기업이다. 

​증권가에서는 2018년의 상승 랠리와 달리 이번에는 지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개인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이끈 저금리 기조와 막대한 유동성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통령 재선 이슈와 함께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도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연준도 오히려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 코스닥시장에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기업가치) 부담이 존재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나 그것만으로 지수가 급락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가격이 비싼 것은 많지만, 여전히 장기적 상승 전망에 기초한 수요가 존재할 만큼 금리가 충분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만으로 시장이 무너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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