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조 투표 결과에 따라 21일부터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지난 14~16일 조합원과 비조합원(500명) 총 4399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95.47%가 분류작업 거부에 찬성했다.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 하루 근무 시간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업무다. 노동 강도 역시 배달업무에 비해 훨씬 강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관련 수당 등이 없어 사실상 '공짜노동'에 해당한다. 이 작업만 줄여도 과로사가 줄어든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비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한 건 그만큼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해 우려하고, 분류작업 인력투입 요구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노조가 분류작업 거부에 들어가는 21일은 추석택배 물량이 쏟아지는 시기라 배송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올해 추석 물량은 3억건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 위원장은 "CJ대한통운과 우정사업본부(우체국) 등 택배사들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 분류작업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