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왜 레트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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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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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음악시장은 '레트로'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해 전부터 각 분야에 열풍을 몰고온 레트로는 올들어 폭발적인 붐을 이뤘다. TV와 SNS엔 1990년대 디스코풍 레트로 음악이 쏟아져 나왔고, 방탄소년단(BTS)이 발매한 디스코 분위기의 팝 '다이너마이트'까지 가세하며 레트로 열풍에 정점을 찍었다. 

왜 이 시점에서 레트로일까. 코로나19 사태는 앞으로 달려나가던 인류를 한순간에 주저앉혔다. '코로나블루'라는 심리적 질병까지 닥쳐드는 판이다. 숨차고 힘겨운 때 인간은 뒤를 돌아보게 된다. 음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지난날에 익숙했던 리듬에서 안도감과 위로를 찾는다. 복고(復古)는 지친 인간을 힐링한다. 일종의 '시간을 역류하는 치유여행'이랄까. '한국적인 흥(興)'이 글로벌한 공감력을 지니는 무대의 확장이란 점에서 반갑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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