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뒤바꿔놓았다.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며 기울이던 술잔, 사랑하는 이들과 즐기는 여행, 쏟아지는 신작 영화를 두고 고민하던 일 등등. 우리의 '일상'에 제약이 걸리고 만 것이다. 많은 이들이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우울증이라 불리는 '코로나 블루'가 번지기 시작했다.
'코로나 블루'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힐링 영화' 세 편을 찾아왔다. 따듯한 이야기와 감성으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 나문희, 이희준이 만드는 마법…'오! 문희'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오문희'(나문희 분)와 보험 회사 에이스인 '두원'(이희준 분)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코로나19 속 개봉한 것이 못내 아쉬운 작품이다. 충남 금산을 배경으로 인간미 가득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해 차진 호흡을 펼친다.
가장 인상 깊은 건 배우 나문희의 활약이다. 제목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듯 '오! 문희'는 나문희에 의한, 나문희를 위한 작품이다. 순식 간에 관객들을 몰입시키고 시나브로 관객들의 '어머니'가 된다.
나문희의 '마법'을 빛낸 건 배우 이희준이다. 섬세한 연기로 두원이 느끼는 감정의 결들을 하나하나 되짚는다. 이희준의 빛나는 호흡 덕에 베테랑 배우 나문희의 연기가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온다.
완벽한 구석은 없지만, 인간미 폴폴 나는 모자가 동네 구석구석을 파헤쳐 가며 뺑소니범을 직접 찾아 나서는 과정은 웃음부터 감동, 짜릿함까지 선사한다. 59년 연기 인생 최초 액션에 도전한 나문희와 친근한 매력의 캐릭터로 돌아온 이희준의 케미스트리가 인상 깊다.
◆ 마음이 혼란할 때…영화 '카일라스 가는길'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감독 정형민)은 여든넷 할머니가 불교의 수미산, 카일라스로 떠나는 특별한 순례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다.
티베트에 위치한 카일라스는 불교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일컫는 수미산으로 아시아의 대표적인 성지이다.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은 마흔여덟 살 정형민 감독과 여든네 살의 이춘숙 할머니가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기도를 올리기 위해 카일라스를 향해 순례하는 과정을 담았다.
젊은 시절 농사교도소 초대 여성 공무원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농촌 계몽운동에 헌신하는 신여성이었던 이춘숙 할머니는 아들 정형민 감독에게서 히말라야의 까그베니 절 이야기를 들은 후 함께 순례를 갈 것을 제안한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모험을 시작하며, 세상 모든 이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이춘숙 할머니의 모습은 순례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영화는 지난 3일 개봉해 개봉 2주 동안 한국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였다. 몸과 마음이 지친 관객들이 '카일라스 가는 길'로 위로를 받았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다.
이춘숙 할머니와 나누는 이야기, 카일라스 가는 길의 아름다운 풍광,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마음이 '힐링' 된다.
◆ 진솔하고 담담하게…영화 '남매의 여름밤'
지난달 20일 개봉했지만, 영화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만큼은 꼭 소개하고 싶다.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진솔하고 담담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영화는 특별한 이야기나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데도 생생하게 몰입할 수 있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로 마치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평범함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안겨준다. 어릴 적 추억을 부르고 함께 나누는 것이 '남매의 여름밤'의 묘미. 윤단비 감독은 정서나 감정에 기반한 자전적인 경험을 시나리오에 녹여내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완성했다.
'남매의 여름밤'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시작으로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미래상 수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 수상,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대상인 뉴비전상 수상까지 전 세계 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데뷔작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유려한 작품이다.
'코로나 블루'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힐링 영화' 세 편을 찾아왔다. 따듯한 이야기와 감성으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 나문희, 이희준이 만드는 마법…'오! 문희'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오문희'(나문희 분)와 보험 회사 에이스인 '두원'(이희준 분)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코로나19 속 개봉한 것이 못내 아쉬운 작품이다. 충남 금산을 배경으로 인간미 가득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해 차진 호흡을 펼친다.
가장 인상 깊은 건 배우 나문희의 활약이다. 제목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듯 '오! 문희'는 나문희에 의한, 나문희를 위한 작품이다. 순식 간에 관객들을 몰입시키고 시나브로 관객들의 '어머니'가 된다.
나문희의 '마법'을 빛낸 건 배우 이희준이다. 섬세한 연기로 두원이 느끼는 감정의 결들을 하나하나 되짚는다. 이희준의 빛나는 호흡 덕에 베테랑 배우 나문희의 연기가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온다.
완벽한 구석은 없지만, 인간미 폴폴 나는 모자가 동네 구석구석을 파헤쳐 가며 뺑소니범을 직접 찾아 나서는 과정은 웃음부터 감동, 짜릿함까지 선사한다. 59년 연기 인생 최초 액션에 도전한 나문희와 친근한 매력의 캐릭터로 돌아온 이희준의 케미스트리가 인상 깊다.
◆ 마음이 혼란할 때…영화 '카일라스 가는길'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감독 정형민)은 여든넷 할머니가 불교의 수미산, 카일라스로 떠나는 특별한 순례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다.
티베트에 위치한 카일라스는 불교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일컫는 수미산으로 아시아의 대표적인 성지이다.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은 마흔여덟 살 정형민 감독과 여든네 살의 이춘숙 할머니가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기도를 올리기 위해 카일라스를 향해 순례하는 과정을 담았다.
젊은 시절 농사교도소 초대 여성 공무원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농촌 계몽운동에 헌신하는 신여성이었던 이춘숙 할머니는 아들 정형민 감독에게서 히말라야의 까그베니 절 이야기를 들은 후 함께 순례를 갈 것을 제안한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모험을 시작하며, 세상 모든 이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이춘숙 할머니의 모습은 순례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영화는 지난 3일 개봉해 개봉 2주 동안 한국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였다. 몸과 마음이 지친 관객들이 '카일라스 가는 길'로 위로를 받았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다.
이춘숙 할머니와 나누는 이야기, 카일라스 가는 길의 아름다운 풍광,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마음이 '힐링' 된다.
◆ 진솔하고 담담하게…영화 '남매의 여름밤'
지난달 20일 개봉했지만, 영화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만큼은 꼭 소개하고 싶다. 여름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진솔하고 담담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영화는 특별한 이야기나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데도 생생하게 몰입할 수 있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로 마치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평범함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안겨준다. 어릴 적 추억을 부르고 함께 나누는 것이 '남매의 여름밤'의 묘미. 윤단비 감독은 정서나 감정에 기반한 자전적인 경험을 시나리오에 녹여내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완성했다.
'남매의 여름밤'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시작으로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미래상 수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 수상,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대상인 뉴비전상 수상까지 전 세계 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데뷔작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유려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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