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데이터 3법이 시행되면서 데이터 활용에 제약이 없어지자 고객들의 결제정보 데이터를 이용한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금융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경쟁 구도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해진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금융분야 빅데이터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금융 데이터 거래소’를 설립하면서 카드사의 데이터 거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거래소는 금융, 통신, 기업정보 등의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이다. 공급자가 데이터를 등록하고 수용자는 등록된 데이터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주 공급자는 은행이나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이며 수요자는 핀테크 기업이나 학교, 연구소 등이다. 공급자가 금전적인 보상이나 공익 등의 목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수요자는 신규 서비스나 연구 개발 등의 목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카드사 빅데이터의 경우 상권분석이나 컨설팅 사업 등에 주로 활용된다. 카드사의 데이터 거래 상품 수는 총 175건(신한카드 68건·국민카드 45건·삼성카드 18건)이다. 은행권에서 등록한 데이터 건수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22건, 신한은행 4건, 우리은행 6건 순이다. 은행이나 보험권의 데이터보다 카드사의 데이터 거래가 활발한 셈이다. 카드사의 정보는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내려고 할 때 등 상권 정보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개인고객 결제 빅데이터를 이용해 창업자에게 최적의 입지를 제안할 수 있어서다.
KB국민카드도 빅데이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데이터거래소에 배달 앱 이용 고객 및 음식점 연계 카드 매출 데이터, 한강공원 내 '배달음식' 이용 트렌드, 캠핑장 캠핑용품 이용현황, 국내 위주 숙박 예약 앱 이용 현황, 결혼·출산·이사를 맞이한 고객 소비 행태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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