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뮬란' 논란 속 흥행 저조, 미국은 선방···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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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9-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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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항쟁 지지, 위구르 촬영 등으로 관객들 반감 사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논란 속에 개봉한 월트디즈니 영화 ‘뮬란’이 미국에서는 선방했지만 중국에서는 흥행 실패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 17일 개봉한 한국에서도 뮬란 보이콧 시위가 펼쳐지는 등 흥행길이 순탄치 않다.

지난 14일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1일 중국에서 개봉한 뮬란은 개봉 첫 주 2300만 달러(268억 원) 수입을 올렸다. 이달 초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테넷’이 주말에 2960만 달러(345억 원)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지난 8월 개봉했던 중일전쟁 관련 영화 ‘팔백’(800)은 개봉 첫 주에 7570만 달러(883억 원)를 벌어들였다.

동양을 배경으로 한 디즈니 영화로 화제가 됐던 뮬란은 중국에서 촬영을 진행할 정도로 중국 시장을 염두에 뒀지만, 개봉 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관객들의 반감을 샀다. 중국 촬영 현장이었던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위구르인 인원 탄압이 일어난 곳이다. 언론과 인권단체들이 이점을 지적하자 중국 정부는 뮬란에 대한 보도 금지 지침을 내렸다.

뮬란 역을 맡은 배우 류이페이는 작년 8월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본인 SNS를 통해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 홍콩 항쟁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대중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온라인 개봉을 택한 미국 시장에서는 선방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뮬란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인 월트 디즈니의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디즈니 플러스’ 다운로드 수는 개봉 첫 주말 68% 상승하고, 영화 결제, 앱 이용료 등 소비자 지출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17일 서울의 한 영화관 밖에서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가 영화 '뮬란' 보이콧 동참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개봉한 한국에서는 현재 ‘테넷’을 제치고 누적 관객 수 3만 1491명으로 개봉 첫날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보이콧 움직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뮬란은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3월 개봉 예정인 일정을 네 차례나 연기했다. 또한,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극장을 찾는 관객은 줄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국내 총 관객수는 1만 1391명으로 일주일 전인 10일 관객 수 2만 1672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SNS에서는 ‘#boycottmulan’, ‘뮬란 불매’ 등 뮬란 관람을 반대하는 보이콧 운동이 펼쳐지는 중이다.

청년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류이페이의 홍콩 경찰 지지 발언과 뮬란 제작진이 크레딧에 위구르족을 탄압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 공안국에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것에 반대해 ‘뮬란’ 보이콧 운동을 시작했다. 영화 개봉일인 17일에는 서울 시내 영화관 앞에서 보이콧 1인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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