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도 맞춤화 시대
각막은 공기 중의 산소와 눈물층의 눈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렌즈 착용은 이를 차단해 각종 문제를 유발한다. 렌즈 이외에도 착용자의 눈 상태, 착용 전과 후의 눈의 변화 등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박인기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았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반드시 안과에 방문해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검사하고, 보유 중인 렌즈의 도수나 모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렌즈 착용 시 주의할 점은 항상 손상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렌즈에 이물이 있는지 찢어지거나 깨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사용한 후에는 매번 세척하고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소독이나 관리가 필요 없는 일회용렌즈가 대안일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박 교수는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다 보면 각막에 산소공급이 오랫동안 차단돼 각막이 붓거나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경우 눈이 가장 위험상태다. 세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으며 각막이 쉽게 까져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 예방 위해 실내 습도 유지”
콘택트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하면 눈이 따갑거나 건조해진다. 스마트폰 사용 및 TV 시청시간이 길어지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이 경우 눈물샘의 기능이 떨어져 눈물이 제대로 생성되지 못하는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응석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비교적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는 여름철에도 발생할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며 “증상 방치 시, 두통, 시력저하, 각막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는 것을 최소화하고, 실내 환기와 함께 젖은 수건·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6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공눈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부족한 눈물을 일시적으로 공급해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뿐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다. 또 다회용 인공눈물은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보존제를 첨가하기도 하는데, 이는 각막염 등의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보존제가 첨가된 인공눈물은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거나 사용 횟수를 하루 6회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고, 일회용 인공눈물은 오염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12시간 이내의 사용을 권장한다”며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가벼운 눈 운동을 하거나 눈을 감은 채 휴식을 취하며, 눈을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 세균 감염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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