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자,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구 앤트파이낸셜)의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상장 승인까지 걸린 시간이다. 상장 속도가 중신궈지(中芯國際·SMIC)보다 빠르다.
19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앤트그룹의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 상장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이 상장 계획을 제출한 지 25일 만이다. 앞서 상하이증권거래소가 1990년 설립된 이후 최단 기록을 세웠던 SMIC(29일)보다도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 앤트그룹은 이제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된다. 승인을 받게 되면 곧바로 상장 추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앤트그룹은 커촹반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앤트그룹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30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해당 규모의 공모가 성사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256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IPO 대어'가 될 전망이다.
앤트그룹은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를 최대 주주로 둔 중국 대표 핀테크 기업이다. 중국의 양대 모바일결제로 9억명 이상 사용자를 거느린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1500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배경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되는 스타트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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