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청원] 추석 이동 자제하랬더니 제주도에 20만명? "마스크 의무 착용 해달라"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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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09-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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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간만이라도 제주도에 입도하는 관광객들이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할 수 없는지요?"

 

[사진=연합뉴스]

추석 명절이 10일 정도 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고는 있으나 여전히 집단감염 사례가 쏟아지고 있어, 추석 명절 기간 시골 방문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 역시 이동제한을 권고하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은 해당 기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이 기간 무려 2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방문할 예정이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해당 소식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석 연휴 제주 관광객 20만 명에게 마스크 의무 착용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한 청원글이 올라왔다.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이 청원인은 "이렇게 중요할 때에 고향방문을 자제하니 그 사람들이 제주도로 향하고 있다. 연휴기간 고향에 못 가니 나름 청정지역이라고 생각되는 제주에서 연휴를 보내려고 한다. 여름 성수기에 준하는 20만 명이 추석 연휴기간 제주도를 방문한다는 뉴스가 나오자 도민들은 망연자실 상태"라며 속상한 마음을 밝혔다.

이어 "추석 연휴기간만이라도 제주도로 입도하는 관광객들이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할 수 없는지요? 도민들은 어떻게든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려고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직장 외 모임이든 외출이든 자제하는 분위기인데 관광객들이 마스크도 안 쓰고 돌아다니고 사진 찍고 그러는 걸 보면 정말 힘 빠지고 화가 나기까지 한다. 마스크를 좀 써 달라고 하면, 돌아오는 답이 왜요? 실외인데... 청정지역인데 왜요? 청정지역은 제주도민이 코로나 방역수칙을 악착같이 지켜서 얻어낸 것이다. 제주도 오는 것은 못 막겠지만 마스크는 꼭 쓸 수 있게 추석 연휴기간만이라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꼭 좀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지난 1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적어도 19만 8000명이다. 5일간 하루 평균 4만여 명이 입도하는 셈이라 여름 성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추면서 여행 수요가 제주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도는 재확산 우려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석 연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제주도에 들어올 때 발열이 확인되면 코로나19 검사도 자부담으로 의무적으로 받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방역수칙 위반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고발조치는 물론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일까지 제주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8명으로, 이중 46명이 격리 해제됐다. 사망은 아직까지 없으며, 자가 격리자는 48명에 달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2명 늘어 누적 2만 2975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100명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38일 만이다. 다만 수도권에서는 직장, 종교시설 등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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