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전성기가 계속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우리나라 저작권 무역수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반기 최대인 10억4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이하 문체부)는 20일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발표한 2010년부터 2020년까지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반기별 저작권 무역수지가 지난 2013년 2분기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2020년 상반기에는 저작권 분야 반기 총수출액이 50억 달러(5조8000억원)를 돌파한 데 힘입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저작권 무역수지’는 ‘문화예술저작권’과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과의 수출입 통계를 기반으로 한국은행이 반기별로 집계해 발표한다.
‘문화예술저작권’에는 음악·영화·애니메이션·뮤지컬·드라마 등의 방영·복제·배포 등에 대한 권리가 포함되며,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우리가 해외에 수출하는 게임·데이터베이스·연구저작물 등에 인정되는 저작권을 포괄한다.
문화예술저작권이 사상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반기 기준 최초로 기록된 흑자이다. 과거 2016년 2사분기에 일시적으로 흑자를 달성한 예가 있으나, 반기별로 꾸준하게 수치가 개선되면서 흑자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화예술저작권 중 음악·영상 저작권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돋보인다. 이는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한국대중음악(K-pop)과 영화 ‘기생충’의 세계적 흥행 등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의 수출이 주효했다. 또한 해외에서 한류콘텐츠 저작권 보호 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게임과 데이터베이스, 연구저작물 등에 대해 인정되는 저작권을 포괄하는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무역수지 역시 2011년에 최초로 1억2000만 달러(약 1460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래 꾸준하게 흑자 규모를 키워오고 있으며, 2020년 상반기 통계에 따르면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중에서도 특히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콘텐츠 산업의 발전은 다른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문체부는 지난 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대관)과 함께 지난 1일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HOT)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그 규모가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다이너마이트’로 인한 직접적 매출 규모는 2457억원, 이와 관련된 화장품·식료품·의류 등 연관 소비재 수출 증가 규모는 3717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에 대한 산업 연관 효과를 보면, 생산 유발 효과는 1조2324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801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총 79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무역수지 악화 우려 속에서도 한류 콘텐츠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예술 분야의 경쟁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문화예술저작권 흑자 달성은 큰 의미가 있다”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문화가 경제가 되는 저작권 강국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건강한 저작권 생태계를 만들고 한류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는 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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