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부터 '죽인밤'까지…영화계, '언택트 행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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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09-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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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언택트 행사'를 모색하다 [사진=영화 '#살아있다' '죽인밤' 포스터]

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계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제작보고회는 온라인으로, 시사회는 가용좌석이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한국 영화 최초 라이브 컨퍼런스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언택트 시네마'를 모색하는 한국 영화계를 들여다본다.

한 영화가 관객을 만나기 전까지 통상 세 가지 프레스 행사가 진행된다. 제작보고회와 시사회 그리고 인터뷰다. 제작보고회는 이른바 '예열' 단계로 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이다.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를 관객에게 알리고 관심도를 높이곤 한다. 시사회는 '본게임'으로 불린다. 베일에 싸였던 영화를 직접 들여다보고 판단하는 시간이다. 이후 기자간담회나 인터뷰를 통해 깊이 있는 해석과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창궐한 뒤 영화계는 모든 영화 행사를 취소한 채 숨을 죽였다. 개봉일까지 미루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기다렸으나 종식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영화계는 생존을 위해 '언택트 시네마'를 모색했다.

영화 '사라진 시간' '#살아있다' '소리꾼' 등을 시작으로 국내 영화들은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시작했다. 영화사 측이 하루 전날까지 취재진에게 받은 질문을 취합해 현장에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자간담회를 대체했다.

코로나19 시국에 걸맞은 기자간담회였지만 어려움은 있었다. 현장감은 떨어졌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궁금한 점이 생겨도 즉각 물어볼 수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후에는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영화 '뮬란' '뉴 뮤턴트'의 경우는 시사회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영화계가 고민에 빠진 가운데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측이 한국 영화 최초로 라이브 컨퍼런스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통상 한국 영화 언론 시사회 후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한 현장 행사가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대면행사를 진행할 수 없어서 새로운 방법으로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하겠다고 전해왔다.

기존 사전에 받은 질문에 답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와 달리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의 영화 행사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추석을 앞두고 영화 '디바' '검객' '돌멩이' '담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등 한국영화가 대거 개봉한다. 코로나19 시국 속 '변화'를 시도한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이 언택트 행사의 새로운 시작을 열지 않을까 기대가 모인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여고 동창생들 대 언브레이커블이 펼치는 죽일 의지 확실하지만 단 한 명도 죽지 않는 전대미문의 대결 속에 이정현, 서영희, 이미도가 여자들만의 특별한 연대를 담아낸다. 여기에 언브레이커블 김성오와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 양동근이 합세해 최강의 시너지를 선보인다. 코믹과 스릴러, SF와 호러, 액션까지 모두 담아 이제껏 보지 못한 색다른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점쟁이들' '차우' '시실리 2km'의 신정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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