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왕좌의 게임] ② "더 싼 스마트폰 없나요" 중저가에 꽂힌 글로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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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9-2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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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출하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10대 중 7대가 400달러(46만원) 미만의 중저가 단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한 여파가 소비 심리에 타격을 입힌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출고되는 스마트폰 중 출고가가 400달러 미만인 단말기가 73%에 이를 전망이다. 중저가 단말기는 올해 2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했으며, 내년에는 63%로 늘어난다는 조사결과다.

IDC의 모바일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 상기티카 스리바스타바(Sangeetika Srivastava)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경제적이고 저렴한 제품에 관심을 갖는다"며 "스마트폰 시장 중심이 중저가 단말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600달러(70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를 독려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금보다 더 다양한 번들링 상품과 부가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는 중저가 단말 수요는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400달러 미만 단말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지난 2분기 기준 50만원에서 70만원 수준 중고급 단말 수요가 가장 많이 증가해, 전체 21%로 8%p 상승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주춤하다 2021년부터는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1% 감소한 12억6000만대로 전망된다.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보다 약 9% 증가할 전망이나, 14억1000만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출하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이후 5G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으나, 출하를 줄인 스마트폰 기종이 주로 4G 스마트폰이어서다. IDC에 따르면 2023년에는 5G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만큼 5G 스마트폰 역시 중저가형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라이언 리스(Ryan Reith) IDC 모바일 기기 부문 부사장은 "아직 5G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낮고 현재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해볼 때, 5G 스마트폰도 단말가격과 요금제의 시장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21%)로 출하량은 총 2억6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억9200만대(15.3%)를 판매한 애플이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고, 화웨이는 1억9000만대(15.1%)에 그쳐 3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는 미국 칩셋을 사용하지 못해 재고가 부족해져 내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4% 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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