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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사진=바이두]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의 경쟁자로 꼽히는 시스코가 중국의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20일 메신저 '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에 대한 제재를 시작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19일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공개, 이를 즉각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에 위협이 되거나, 중국 기업에 차별적 대우를 해 피해를 발생시키는 외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은 아직 블랙리스트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스코에 대한 보복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시스코가 최근 오랜 기간 납품을 했던 중국의 국영통신업체들과의 계약이 끊겼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 내부에서 블랙리스트 공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블랙리스트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블랙리스트 공개를 일단 미국 대선 이후로 연기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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