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윙' 출고가 109만원... 접고 돌리는 스마트폰 중 가장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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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9-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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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원가 비중 높은 디스플레이 2개 탑재... 이형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

  • 이용자 "중저가 AP 탑재하고 디스플레이 빼면 보급형 스마트폰과 유사"

LG전자가 10월 초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LG 윙'의 출고가가 109만8900원으로 확정됐다. 두 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탑재돼 단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최대한 단말기 가격을 낮췄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LG 윙의 가격은 국내에 출시된 이형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형 스마트폰이란 접거나 회전할 수 있는 화면을 갖춰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단말기를 말한다. LG 윙,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 갤럭시Z 플립 등이 이형 스마트폰으로 분류된다. 

LG전자는 "LG 윙은 각각 6.8인치 메인 스크린과 3.9인치 세컨드 스크린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이다. 109만8900원의 가격은 불필요한 단말기 가격 거품을 걷어내 많은 고객이 LG 윙을 체험할 수 있게 하려는 LG전자의 공격적인 출고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LG 윙이 보급형 단말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치곤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데,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LG 윙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765G'는 중저가 단말기용 5G 원칩(AP+통신칩)으로, 지난 8월 LG전자가 출시한 보급형 5G 단말기 'LG Q92 5G'에 채택된 바 있다. Q92의 출고가는 LG 윙의 절반인 49만9400원이다. 1개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2개의 OLED로 강화했다고는 하지만, 60만원이라는 가격 차이를 메울 만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중저가용 AP로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 앱을 띄우다보니 성능도 최신 단말기답지 않게 굼뜬다는 평가가 국내외 유튜버 사이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단말기 업계에선 LG전자가 LG 윙을 설계하면서 원가 절감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고 설명한다. 중저가용 AP를 탑재해 전체적인 폼팩터는 Q92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Q92와 동일한 하단 모노 스피커, 4000mAh 용량 배터리도 탑재했다. 모든 화각에 대응하는 쿼드(4) 카메라를 탑재한 Q92와 달리 LG 윙은 접사 카메라를 빼고 트리플(3) 카메라를 택했다.

LG전자는 단말기 사업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내기 위해 LG윙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2개의 OLED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기존에 설계한 폼팩터를 다시 활용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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