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그간 기대에 들떠 있던 증권가도 일제히 차분한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급등과 하락은 상장 초 과열된 열기가 식는 과정으로, 정상화 절차를 밟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안정화되면 다시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주가는 5만5800원까지 밀렸다. 이는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11일 종가 8만1100원 대비 31.19% 하락한 수치며, 금액으로는 2만5300원이 빠진 것이다.
그간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매수’ 의견을 내놨고 목표주가도 각각 3만2000원과 4만2000원을 제시했다. 또 지난달 25일 흥국증권에 이어 상장을 앞둔 9일과 10일에도 3개의 증권사가 긍정적 전망의 분석 리포트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리포트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락장일 때 쉽사리 보고서를 내놓기가 어렵다”면서 “상당수 게임 애널리스트들이 카카오게임즈의 초반 상승 후 하락을 점쳐온 만큼 지켜보는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 주가가 적정 수준이 되면 분석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인 오버슈팅 구간 예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주가의 하락을 점친 바 있다. 주식시장에서 오버슈팅(Overshooting)이란 주가가 일시적으로 폭등 또는 폭락한 뒤 점차 장기 균형 수준으로 수렴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즉, 현재 주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한 상태며 점차 하락하며 안정화될 것이란 얘기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상장 초 높은 관심이 점차 줄어들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안정화 이후에는 11월 신작 게임인 ‘엘리온’의 출시 전까지 주가는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개미들이 순매수를, 외국인과 기관들은 순매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받은 물량을 대거 시장에 쏟아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이후 21일까지 8거래일간 개인은 371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89억원, 1259억원을 순매도했다. 문제는 주가가 상승세가 아닌 하락세에서 개인들이 이들 물량을 받아냈다는 점이다.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도 주가가 급등한 뒤 하락하는 조정과정을 거친 만큼 묻지마 추격매수는 위험한 투자방법”이라며 “올해 상장을 예정한 빅히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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