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바바 생태계 확장]코뿔소·당나귀까지...커지는 '알리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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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9-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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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지난주 쉰시공장·샤오만뤼 AI 배송 로봇 공개

알리바바 생태계. [사진=바이두]

"알리(阿里)동물원에 '쉰시(迅犀)'와 '샤오만뤼(小蛮驴)'도 새식구로 합류했다. 이제 알리동물원에 29마리의 '동물'이 있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에 보도된 헤드라인이다. 여기서 말하는 '알리동물원'은 알리바바 생태계를 말한다. 알리바바는 '알리동물원'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동물을 사용한 상징으로 유명하다. 고양이(톈마오), 개미(앤트그룹), 새(차이냐오), 돼지(페이주뤼싱), 하마(허마셴성) 등 서비스 이름과 로고에 동물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번에 알리바바 '식구'가 된 쉰시와 샤오만뤼도 메인 캐릭터가 각각 코뿔소와 당나귀다. 알리바바 생태계에 부합되는 컨셉이자 이름이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17일 첫 물류배송로봇을 선보였다. 샤오만뤼, 작고 거친 나귀라는 이름이 붙은 이 로봇은 큰 여행용 가방처럼 생겼으며 최종 물류 집하장에서 출발해 원하는 곳으로 물건을 갖다준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샤오만뤼는 0.01초 안에 행인과 차량 등 100여개 이상의 대상 움직임을 동시에 포착해 상대방의 행동 의도를 판단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는 자율주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샤오만뤼는 매일 최대 500개 택배를 배송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선 알리바바 계열 물류회사인 차이냐오 집하장에서부터 사용되는 샤오만뤼는 향후 주택가와 학교, 회사 등지로 영역을 확장하며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샤오만뤼(小蛮驴) AI 배송로봇. [사진=알리바바]

하지만 일각에서는 샤오만뤼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천위 윈치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펑파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샤오만뤼와 차이냐오의 시너지는 매우 크지만 앞으로 샤오만뤼의 양산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배송 로봇 자체가 고비용·저효율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알리바바의 자율주행 기술과 자동차 제조 기술 부재도 언급했다. 천 CEO는 "배송로봇 생산에 있어서 자율주행과 자동차 제조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자율주행과 자동차 제조 영역에서 그다지 큰 두각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를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샤오만뤼를 공개하기 하루 전에도 새 식구를 공개했다. 알리바바의 신(新) 제조 플랫폼인 쉰시 공장이다. 쉰시 공장은 타오바오, 톈마오 등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누적된 트래픽·검색·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신 패션 트렌드를 예측해 소비자 맞춤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디지털 공장이다. 쉽게 말해 제조업에서 말하는 '맞춤형 대량생산'을 빠르게 구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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