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8월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년 동월 대비 생산은 6.4%, 내수는 1.2% 감소했다. 수출은 15.8% 급감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생산과 수요가 급감하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6.4% 감소한 23만3357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현대·기아차 주요공장 휴업 등의 영향이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12.6%, 기아차는 5.2% 감소했다. 르노차는 21.7% 줄었다. 반면 GM은 19.0%, 쌍용차는 16.9% 증가했다.
수출은 15.8% 감소한 13만6538대를 기록했다.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재고물량이 남아있고, 현대기아차의 신차라인 설비 공사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EU에서 -26.9%, 중동 -50.2% 등 북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로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재고물량이 남으면서 국내 완성차기업의 생산량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8월 국내 주요공장에서 설비공사를 진행하며 수일씩 가동을 중단한 점도 생산량 감소의 요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국내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여 국내 완성차업체에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확산이 민족대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면 또다시 대규모 셧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최근엔 기아차 광명 소하리공장에서 최소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을 멈추며 방역을 강화했다. 기아차 소하리1공장에서는 카니발과 스팅어, K9이, 2공장에서는 프라이드와 스토닉 등 수출차량이 생산된다. 특히 1공장에서 생산되는 신형 카니발은 사전계약 물량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4만대 이상이 계약돼 소비자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직원들에게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를 2.5에서 2단계로 완화한 후에도 사무직 재택근무를 50% 이상 유지하는 등 기존과 똑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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