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4년 도시농부 100만명 육성...5년간 2514억 투자

오피스‧벽면 등 ‘수직적’ 확대 통해 면적 202ha→240ha 확대

고령화, 코로나19블루 해소...스마트팜 등 유망기술 일자리‧창업도 연계

서울시 도시농업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2020~2024) 비전체계도[표=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오는 2024년까지 도시농부 100만명 육성을 위해 5년간 2514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도시농업 활성화 5개년 종합개획'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개획은 최근 8년간 14배로 급증한 도시농부 수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도시농업 공간과 지원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령화 시대, 공동체 붕괴, 코로나블루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전략으로 '도시농업' 활용을 극대화하자는 것이 핵심 취지다. 

시는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공간확보 ▲시민참여 확대 ▲사회적 가치확대 등 3대 중점분야를 선정하고, 26개 사업과제를 선정했다.

우선 도시농부 100만 시대를 대비해 도시농업 공간을 현재 202ha에서 오는 2024년까지 240ha 규모로 확대한다.

향후 5년 간 농업에 대한 향수가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 75만 명이 은퇴를 앞두고 있고, 시민 10명 중 6명 이상(63.4%)이 도시농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지속 증가가 예상되는 도시농업 인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사무실, 벽면 등 건물 내, 외부를 활용한 '수직적'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한다. 옥상텃밭, 그린힐링오피스, 벽면녹화 등 건물면적을 최대한 활용하고, 도시농업과 휴게, 문화, 교육 등 다양한 기능이 한 곳에 이뤄지는 복합공간도 권역별 총 4개소를 조성해 도시농업 입문공간으로 활용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등을 대상으로 선형으로 연결되는 도시농업 거리도 조성한다. 벽면녹화, 그린커튼 등을 활용해 생활공간에서 도시농업을 체감하고 환경개선 효과도 거둔다는 목표다. 올해 1개소를 시범선정하고, 2024년까지 5개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교육, 현장지도, 기술상담, 농자재 보급 등 도시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도시농업지원센터'도 현재 4곳에서 오는 2024년까지 1자치구 1개소로 늘린다.

지난해 오픈한 '서울농부포털'도 도시농업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능과 내용을 지속 업그레이드 한다.

시는 이런 다각도의 전략을 통해 도시농업을 도시의 재난 대응력을 키우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산업으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첨단 ICT기술과 융복합 된 스마트팜 산업을 활성화하고, 농식품 산업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도시농업이 일자리 창출과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시는 오는 24일부터 4일간 개최되는 '제9회 서울 도시농업박람회' 정책관을 통해 해당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지난 8년간 생활환경 곳곳에서 농산물을 키우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도시농업이 확대되며 회색빛 도시가 녹색생명의 도시로 물들어가는 기분 좋은 변화를 경험했다"면서 "도시농업이 단순 취미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창업이나 일자리 기회로도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도시농업을 도입한 지난 2011년 참여인구는 4만5000명에서 지난해 기준 64만7000명으로 14배 늘었다. 같은기간 도시농업공간 규모도 29ha에서 202ha로 7배 증가했다.

도시농업이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도시농업 참여자의 스트레스 호르몬과 우울감은 활동 전보다 각각 56.5%, 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농업에 참여한 청소년의 66%가 식생활이 개선됐고, 공격성과 적대감도 각각 20%, 18%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