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기술 진화에 있어 5G망을 기반으로 LTE를 같이 서비스하는 '단독모드(SA) 옵션(Option) 4'에 중점을 두고 있다. 28㎓ 주파수 대역과 SA는 B2B 위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3일 국내·외 생태계 및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5G 기술 세미나'를 열고, 5G 상용화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세미나는 '오늘과 내일을 위한 5G 기술'을 주제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SK텔레콤은 세미나에서 3.5㎓ 대역 기반 비단독모드(NSA, 5G-LTE 혼용) 방식을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28㎓ 대역과 SA 기술을 통해 개별 서비스 특성에 맞는 최적의 네트워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 그룹장은 "28㎓ 및 SA는 전파 특성, 기술 방식 등을 고려할 때 속도·안정성·체감 품질 면에서 기업 간 거래(B2B) 특화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28㎓ 주파수는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전파 손실이 커 서비스 커버리지가 3.5㎓ 대비 10~1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SA도 초기 단계에는 지금의 NSA 방식에 장점이 있어 28㎓ 대역과 마찬가지로 B2B 중심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봤다. 그는 "지난 7월 5G SA 표준인 '릴리스(Release) 16'이 확정되면서 5G 진화 설계도가 마련됐다"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5G B2B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금의 안정적인 NSA 방식에서 온전한 SA 방식으로 넘어가면 오히려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NSA 방식과 속도가 같은 SA 옵션 4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국내 5G 기술 개발 현황 및 계획은 박종관 SK텔레콤 5GX 기술그룹장이 소개했다. 박 그룹장은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및 장비·단말 제조사들과 지속해서 협력하고, 3GPP 표준화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분야와 관련해선 "아태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Bridge Alliance)' 소속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MEC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글로벌 초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3.5㎓ 주파수를 기반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시행해 속도와 커버리지를 고루 갖춘 한국 5G 수준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로스 오브라이언 MIT 테크놀로지리뷰 편집장과 알렉스 최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은 "한국이 진정한 5G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한국을 제외하고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3.5㎓ 중대역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커버리지를 갖춘 경우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전했다.
산업 생태계 및 학계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나왔다. 이주호 삼성전자 펠로와 윤영우 LG전자 수석연구위원은 '이동통신 진화 및 5G 표준화 현황'에 대해 발표하면서 "표준 기술 또한 진화를 거듭하므로 한국이 5G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생태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G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방향을 논의하고자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5G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확산과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인 만큼 품질·기술 진화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5G·인공지능·클라우드가 만나는 새로운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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