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분야 대표 종목들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경쟁이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NAVER, LG화학의 코스피 시총 3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AVER는 전거래일보다 4.22%(1만2000원) 상승한 29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6거래일 만에 다시 코스피 시총 3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기존 시총 3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3.56%(2만6000원) 떨어진 70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기준 46조7329억원이었던 NAVER의 시총은 이날 48조7041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48조3666억원에서 46조646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들 종목의 시총 3위 자리 경쟁은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초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NAVER와 LG화학이 각각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바람과 2차전지 사업 기대감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초에는 이들 3개 종목이 번갈아가며 시총 3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LG화학의 전지사업부 물적 분할 소식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LG화학이 시총 3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나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지난달 11일 시총 3위에 올랐으나 하루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자리를 내준 뒤 4~5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시총 차이가 크지 않아 순위 경쟁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NAVER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 차이는 2조57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의 차이는 2조1731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이들 종목 모두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NAVER의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9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27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라인과 야후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일본 정부의 승인이 마무리되면서 3분기부터 라인은 NAVER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제외된다"며 "쇼핑, 페이, 웹툰 등 주요 사업 분기 데이터 공개 시 보다 직관적인 사업성과 평가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증설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4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는데 현재 급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의 결정"이라며 "4공장 완공 시 글로벌 CMO 1위 업체 입지가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CMO 수요가 증가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수주 계약도 크게 증가했다"며 "3공장 가동률이 20%대로 생산 여력이 충분해 하반기 추가 수주 계약 체결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71만원에서 93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한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이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최근 전지사업부 물적 분할 결정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며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매출과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했는데 내년에는 영업이익 기준 1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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